Youngjun Lee


The Force that causes solar eclipse is a cosmic scale way beyond human imagination. It's a level which human cannot intervene or manipulate. It is reckless for human to reproduce such appearance. In Jung Sungyoon's “Eclipse", Black sun and black moon splits and meets again by the action of machinery equipment. It looks very ominous because he dares to do something human can't. Referring to an old Korean custom, solar eclipse was considered inauspicious because people thought it spreads wild rumors. For that reason, this scene of man-made device of black sun and moon seems unblessed. However, the Imagination and effort spent on this work really stands out because the scale of the device is not ridiculously big. In addition, its stance is very prominent in the name of art.

What kind of machine is this? What have Jung Sungyoon created? His “Eclipse" is a crudely simple device when it's compared with the force of nature. It is made of several steel frames, gears, motors and number of circuits to control them. In fact, compared to the natural system, it can't be as poor as it could be. Iron unit looks like an average quality. Very little Aluminum is used, usually on primary axis housing. The reason for using this expensive aluminum rather than the iron appears to be a decorative purpose because; “Eclipse" is a simulation machine, not a precision machine. Several gears are used but since it's not in high-speed rotation, the shape is not that complicated nor profound.

Some might say that this work needs to be understood as the inherent phenomenon and mythical aspects of eclipse, not the details or material of the machinery. There are some facts that refute this. This work is very theatrical and has performance element. This means this work has noticeable movements and gestures. Then, who is playing this performance? In this case, there are no characters. Instead, there are devices. Devices play their role in this drama. It's like saying "I am the eclipse". However, the shape of the mechanical structure and components are little sloppy compared to machines that actually used in working areas. But that is the core of Jung Sungyoon's mechanic performance. A bit sloppy, but working hard in order to make the eclipse.

If you look closely, there's no such thing that works harder than machines. We just don't know because we are not aware of it. In 1970, Jeon Taeil burnt himself to death, yelling "We are not a machine" in Cheonggyecheon and this became a pioneering figure of labor movement. Nowadays, machines should also be watched over because they might burn themselves from hard labor. Jung Sungyoon's eclipse machine is born to given good care. Those Gears, bearings and belts of artificial eclipse are made to be watched over. We can't blame their poor performance because machines are not born to replace nature. Artificial eclipse is reliably distinguished from the natural eclipse. In a way, it has a special superiority which nature does not have.

I must introduce the episode of Venus eclipse. On June 6 2012, NASA released videos of Venus's various spectrums taken when it passed across in front of the sun and they announced that this is the most beautiful video they ever published so far. The video was really beautiful. Variety spectrums of the sun was a sublime scene to watch and the tracking camera that chased the movement of Venus have always placed Venus on the middle of the screen and absolutely made it into a hero of this Space Show. The sun was boasting its huge prominence, burning and dancing as if to swallow Venus. Even prominence of the sun was larger than the Earth. I've fell into a great sense of futility when I saw that scene. My savings or salaries meant nothing in front of this tremendous Space. If you look from an angle of universe, human being's existence was meaningless. I fell into unquenchable emptiness and almost killed myself. But I was saved by the power of criticism. It was a power that overturns argument and representation. The power of the sun shown in the video was enormous but I approached differently to the dimension of its power. Humans see the sun through representation. At this time, representation refers to man-made system such as image, idea, knowledge, symbol of the sun. Representation is not only a simple intermedium, but also a way for human to overcome the sun. If you analyzes the origin of the heat, create a scientific story with representation, and name it as "Sun", you will be able to withstand the hot sun of midsummer. 

Before representation occurred, human beings were animals and had to hide behind the shade. But animal became human that created representation of every object and began to transcend themselves through their representation which reversed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sun and human forever. Now, human can represent sun rather than suffering from it. However, the sun itself cannot represent anything even if it has a power to eliminate every vegetation. In Such point, sun is no better than a hoggish mouse. Humans transcend and develop themselves by thinking through the representation. In layman's terms, tomorrow we become another existence through representation than we are today. Venus eclipse taught this lesson to us.


Jung Sungyoon's “Eclipse" is a represented eclipse. Therefore, it is superior than the sun. Faithful to its duty, this shoddy eclipse machine moves without any mistake. It also does not know how to think or stop. It clearly shows that this is not a real eclipse, but still does its role honestly. Humans think something like symbol, metaphor, and rhetoric makes the richness of representation. Jung Sungyoon's machine is the opposite. There is no rhetoric, metaphor or symbolism but a silent machine doing its job. The performance of silent working machine has created beauty.

정성윤의 불길한 일식


해와 달을 끌어당겨 일식을 일으키는 힘은 인간의 상상을 초월하는 우주적 스케일이다. 그것은 인간이 절대로 개입하거나 조작할 수 없는 차원이다. 그것을 인간이 재현해낸다는 것은 무모한 일이다. 정성윤의 일식에서는 기계장치의 작용으로 검은 해와 검은 달이 서로 만났다 떨어졌다 한다. 매우 불길한 모습이다. 인간이 해낼 수 없는 일을 감히 하겠다고 덤벼들었기 때문이다. 본래 옛날부터 일식이 일어나면 흉흉한 소문이 돌았다고 하는데, 인간이 만든 장치에서 검은 해와 달이 우물쭈물 움직여서 서로 가까스로 만났다 헤어지는 장면은 무척이나 복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그 장치의 스케일이 그렇게 크지 않아서 흉흉해 보일 것 까지는 없고 그런걸 상상하고 만든 인간의 노고가 더 돋보인다. 게다가 예술의 이름으로 말이다.

정성윤이 만들어서 작동시킨 일식기계는 어떤 것인가? 그의 일식 장치는 자연의 힘의 조화에 비하면 한 없이 조야하고 단순하다. 그것은 철로 된 골조와 몇 개의 기어, 모터와 그것을 제어하는 약간의 회로로 돼 있다. 사실 자연의 장치에 비해 한 없이 빈곤하다고 해야 할 것이다. 장치를 이루는 철은 정밀기계부품 등을 만들 때 쓰는 고급은 아닌 것 같고 철공소에서 파는 것 중 그리 큰 힘 받지 않고 내구성 필요 없는 울타리 같은 것 만들 때 쓰는 것 같다. 알루미늄이 아주 약간 쓰이고 있는데 주로 축받이 하우징으로 쓰이고 있다. 철보다 비싼 알루미늄을 쓰는 이유는 꼭 가벼워야 할 경우인데 어차피 고정밀 기계가 아닌 일식 시뮬레이션 기계에 알루미늄을 쓴다는 것은 일단 장식적인 목적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 기어가 몇 개 쓰이고 있지만 고속 회전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형상이 복잡한 것도 아니고 이빨의 곡면도 그리 오묘하지는 않다.

어차피 기계장치의 세부들을 감상하라고 있는 작품이 아니라 일식이라는 현상에 내재한 신화적 측면을 보라는 장치이니 재료가 어떻고 구조가 어떻고 하는 얘기는 필요 없다고 하면 다음과 같이 대꾸해 주고 싶다. 이 작업은 일종의 연극적인 것이다. 나아가 퍼포머티브한 작업이다. 연극적인 것이란 부러 과장해서 보여주는 것이다. 퍼포머티브하다는 것은 움직임이나 제스처가 도드라진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누구의 연극이고 퍼포머티브인가? 이 경우는 등장인물이 없다. 그 대신 장치들이 등장한다. 장치들이 퍼포먼스를 하면서 연극을 하는 것이다. “나 일식이다하고. 그런데 그 기계적 구조나 부품의 생김새는 어느 정도는 정성들여 만들기는 했지만 실제로 일 하는 기계에 비하면 영 허술하다. 그런데 그게 정성윤의 기계장치가 하는 퍼포먼스의 핵심이다. 즉 기계가 일식을 만들기 위해 어설프지만 열심히 일 하는 모습이다.

우리가 기계장치를 감상하는 습관이 없어서 그렇지, 사실 자세히 들여다보면 기계만큼 열심히 일 하면서 눈물겨운 노력을 하는 존재도 없다. 전태일은 1970년 청계천에서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라고 외치며 분신하여 노동운동의 효시가 됐는데, 기계들이 혹사 당하며 인정받지 못하는 요즘, 기계들이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라고 외치며 분신할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기계를 잘 관찰하고 보살펴 줘야 한다. 자기 차를 아끼는 차주인이 차를 정성껏 보살피듯이 말이다. 정성윤의 일식 기계는 보살펴 달라고 만들어져 있는 것이다. 그 장치의 기어 하나하나, 축받이와 벨트 등이 나름대로 정교하게 만들어져 있어서 인공일식을 연출해내는 모습을 보살펴 달라는 말이다. 사실 그 기계들의 퍼포먼스가 어설프다고 해서 탓할 일은 아니다. 어차피 기계는 자연을 대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기계가 만들어내는 일식은 자연의 일식과 확연히 구별된다. 어떤 면에서는 자연의 일식이 가지지 못한 우월성을 가지고 있다.

여기서 201266일에 있었던 금성일식의 일화를 소개해야 겠다. 미항공우주국은 다양한 스펙트럼에 걸쳐 태양 앞을 지나가는 금성을 찍은 동영상을 공개했는데 자기들 스스로 이제껏 공표한 영상 중 가장 아름답다고 평가했다. 그 영상은 정말로 아름다웠다.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보는 태양은 한껏 불길해서 더 숭고했지만, 정밀한 트래킹 카메라로 금성의 움직임을 쫓아가며 찍은 장면은 금성을 완벽하게 우주 쇼의 주인공으로 만들어 주었다. 왜냐면 금성이 항상 화면의 한가운데 있도록 세팅해서 찍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태양은 엄청난 홍염을 자랑하며 금성을 집어삼킬 듯이 불타며 춤추고 있었다. 지구보다도 훨씬 크다는 그런 홍염들이 말이다. 그 장면을 본 나는 허무감에 빠지고 말았다. 우주가 저렇게 어마어마한데 나라는 존재는 무엇인가? 내가 없어져도 우주는 잘 돌아갈 텐데 뭐 하러 월급 타고 적금 들고 교통규칙 지키며 살고 있는 걸까? 우주의 차원에서 보면 인간은 먼지 하나 보다도 작고 의미 없는 존재다. 그런 생각에 이르자 나는 걷잡을 수 없는 허무주의에 빠져 거의 죽게 될 지경에 이르렀다. 먼지 하나 쯤 없어져도 이 세상 잘 돌아가는데 내가 왜 빠득빠득 살아야 하느냐 말이다. 그때 나를 구한 것은 비평의 힘이었다. 그것은 담론과 표상의 뒤로 돌아들어가서 뒤집는 힘이었다. 그 동영상에 나오는 태양의 위력은 엄청났지만 나는 그 위력의 차원과는 다른 생각을 했다. 인간은 표상을 통해 태양을 본다. 이때 표상이란 태양에 대한 이미지, 관념, 지식 등 인간이 만들어낸 온갖 기호들의 체계를 말 한다. 표상은 단순히 매개자일 뿐 아니라 인간으로 하여금 태양을 극복하게 해준다. ‘태양이라고 이름 붙이고 그 열의 근원에 대해 분석하고 사고하고 과학적 내러티브를 만들어서 태양에 대한 표상을 한 아름 만들어 쌓아놓으면 한여름의 뜨거운 태양열도 견딜 수 있게 된다. 그런 표상이 생기기 전에 인간은 짐승이었기 때문에 뜨거운 태양 아래 헐떡이며 그늘에 몸을 숨길 수밖에 없었다.

태양과 짐승인간의 관계가 역전된 것은 짐승이 인간으로 탈바꿈하면서 대상에 대한 표상을 만들어내고 그 표상을 통해 자신을 초월할 수 있게 된 다음부터다. 이제 인간은 태양에게 마냥 당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태양을 표상할 수 있다. 하지만 태양은 스스로 이글이글 탈 뿐이지 어떤 것도 표상해내지 못한다. 태양이 산천초목을 태워 없앤다고 해도 그것은 표상이 아니다. 의식적으로 대자적인 표상을 통해 타자를 내 앞에 세우고, 그렇게 서 있는 자신을 다른 존재로 바꿀 능력이 태양에게는 없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태양은 먹을 것은 아무 것이나 뒤져서 갉아대는 쥐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인간은 표상을 통해 사고와 존재를 발달시키고 자신을 초월한다. 쉽게 말하면 내일의 나는 표상을 통해 오늘의 나와 다른 존재가 된다는 말이다. 그게 금성일식이 우리에게 보여준 자연의 교훈이다.

정성윤의 일식기계가 만들어내는 일식은 표상된 일식이다. 그러므로 태양보다 우월하다. 일식기계는 기계의 본분에 충실하게, 어설프지만 착오 없이 움직인다. 멈출 줄도, 생각할 줄도 모르고 말이다. 자신이 만들어내는 일식이 진짜가 아니라는 것을 훤히 드러내 보여주면서도 여전히 일식 노릇을 하고 있는 정직하고 우직한 기계다. 그래서 믿음이 간다. 저 기계는 일식 노릇을 하면서 다른 노릇은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상징, 은유, 수사 같은 것이 표상의 풍부함을 만들어낸다고 생각한다. 정성윤의 기계는 그 반대다. 거기에는 어떤 상징도 은유도 수사도 없다. 그저 묵묵히 기계노릇만 하고 있을 뿐이다. 노래하는 사자 보다 얼룩말을 잡아먹는 사자가 진정한 사자이듯이, 아무 것도 표현하지 않고 오로지 묵묵하게 돌아가는 말 없는 기계의 퍼포먼스가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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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eoul Museum of Art is holding an exhibition titled <Low Technology: Back to the Future> to show the aspect of a recent art trend, focusing on the origin of movements or mechanical mechanism in the era where various advanced technologies are widely distributed and realized in our daily life in forms such as touch screens, Google Hangouts, 3D miniatures, and Internet of Things (IoT), a networking of humans and things to share information. This exhibition starts with questions such as "What do low technologies mean in the era where high technologies are rampant?" "Why are young artists interested in low technologies?" and "How do technologies change art?" 

Art has been changing alongside the advancement of technologies. Painting techniques have been developed with the advancement of paint and pigment technologies; photos and movies born from the age of mechanical reproduction have changed the direction of art into exploring art as a medium itself, with the development of digital technologies – which become dematerialized and digitized into 0 and 1 – placed under a totally new condition called "the transformation of data based on data and algorithm." Of course, such many branches of changing patterns cannot be simplified easily, and the change of art would simply be driven by the elements of technology. Nonetheless, we cannot deny the fact that technologies serve as an important factor in forming the background and condition in the flow of all changes of art itself. 

In Korea, which is one of the world's leading IT countries and where there are many early technology adopters, young artists would naturally be sensitive to such technological changes and art/social environment driving such changes. What is important in the reality where art and technologies interfere with and cross over each other is returning to the backbone of technology – whether it is good or bad – and thinking about the technology, as what Martin Heidegger, who hoped for the possibility of artistic technology rather than a simple tool asserted, i.e., technologies should return to techné. According to Heidegger, the concept of ancient Greek's techné carried the meaning of handwork technology and the meaning of high-dimensional art (Poiesis) as well as the power of disclosure. This exhibition attempts to look into Heidegger's philosophy about technology through artworks by 10 young artists, such as Kim Tae Eun, Park Ki Jin, Shin Sung Hwan, Yang Jung Uk, Lee Bei kyoung, Lee Byung Chan, Ye Seong Lee, Woonwoo Lee, Jung Sung Yoon, Jung Ji Hyun, as well as artworks by Yook Eae-jin, Moon Joo, Hong Sung Do. 

The 10 artists who participate in this exhibition will present artworks reflecting their thoughts about technologies visually and intelligently: artists Jung Ji Hyun and Yang Jung Uk change the function of technology while concentrating on the mechanical mechanism itself by connecting it with our daily life; artists Kim Tae Eun and Park Ki Jin pose questions about the boundary between one's own reality and virtuality by basing on narratives; artists Shin Sung Hwan and Woonwoo Lee create a dreamy, humorous space by using simple technology; artists Lee Bei kyoung and Lee Byung Chan express the fragments of a metropolitan life metaphorically through technology, and; artists Jung Sung Yoon and Ye Seong Lee make viewers think about a medium itself through mechanical devices completed by visitors' participation. Artworks by artists Yook Eae-jin, Moon Joo, and Hong Sung Do, who have been exploring the techniques and meaning of low technologies within the topology of the Korean art arena during the period 1980s–1990s, will also be presented at this exhibition to enrich communications between the two generations. 

This exhibition will provide a good opportunity for visitors to participate in some artworks by personally operating them at the exhibition hall and to take part in artists' creation processes, such as formation, patterning, inference, modeling, play, transformation, and integration, particularly since this exhibition is held during the winter vacation. Low technology and high technology – old and new media – form a new relationship through the contradictions and conflicts of each. They become contents and forms for each other, endlessly reorganizing the present and the relationship between old and new. Let us now reflect on the meaning and direction of this era's technology and art by looking into the aesthetics of low technolo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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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 2014.10.23 23:01

Jung Sungyoon Solo Exhibition


MMMG Itaewon

Eclipse_ steel, motor, gears, FRP  900x230x40(cm)2piece  2014

When A Story Vanishes:

On Eclipse by Jung Sung Yoon

Park Sangmi


An eclipse is a phenomenon where one celestial body hides the other as it enters the other’s shadow.  A solar eclipse occurs when the moon (fully or partially) blocks the sun by passing in between the Sun and Earth. This divine alignment creates a momentary darkness on Earth. The word eclipse is:


“derived from the ancient Greek nounἔκλειψις (ékleipsis), which means "the abandonment", "the downfall", or the darkening of a heavenly body ", which is derived from the verbἐκλείπω (ekleípō) which means" to abandon ", "to darken", or to cease to exist "


The etymology of eclipse reveals that it is not just a matter of losing sunlight for several minutes. It is the abandonment, the downfall, and all existence coming to a stop....... It makes us imagine the first people who experienced the darkness an eclipse creates. One could easily have thought the world had ended. Perfect darkness could wipe out everything, even a sense of self, as well as all the memory that constitutes oneself. 

Michelangelo Antonioni’s L’Eclisse (Eclipse) was not a fun movie to watch but its ending sequence is unforgettable. Two lovers, who filled the entire movie, promised to meet again that night and suddenly disappeared from the movie. The rest of the movie is occupied with empty streets, modern buildings, and unknown faces shown close-up. One cannot help feeling entirely abandoned. Yet, this is not completely unfamiliar. You feel as if you have visited this nightmarish place before. Everything appears to be clear and sharp but there is nothing to say, no one to communicate with. It is the state of extreme alienation and muted frenzy.

Antonioni envisioned this movie while he was in Florence to shoot an eclipse. In that moment, he experienced a world stricken with darkness. He felt like the darkness absorbed everything, even his emotion. Perhaps the final sequence of L'Eclisse is a representation of his experience. Empty roads with vanishing points, outer world-like silence, and sense of evanescence are evocative of Giorgio de Chirico’s paintings. A phrase from one of his prose poems is much akin to the depiction of the movie’s ending. “Late afternoon, street lights started to light up one by one and mountains in the east of the city began to disappear. The cliff above the fortress turned into hazy violet and felt like something was gathering. Nurses are chatting on the bench in the plaza……." Antonioni must have known de Chirico’s work, and continued it through the other medium. These two Italian men seem to share a certain poetic sentiment of empty moments and space.


A poet said love erases the contour of the other. In Jung Sung Yoon's Eclipse, two large black disks reciprocate very slowly on parallel tracks, their movements barely visible. Two disks exactly in the same size, overlap each other on each trip. Each complete encounter "erases" the outlines of both disks’, as each becomes the contour of the other. Their encounter climaxes into one black circle, something closer to despair than joy, like the perfect darkness of an eclipse. As soon as they become a perfect circle, they begin to separate from each other's body. This departure resembles the Orpheus myth. As Orpheus looked back at Eurydice, that moment his gaze met with her body, she fell to the underground world forever. This is another variation on the theme of encounters with eternal darkness. (Greek etymology orphe of Orpheus means "darkness"). As all Thanatos snuggle in Eros, there is no encounter promised without darkness.

Jung says, "When you meet a person, you think you see something bright and clear at first but, in the end, you end up being left out in the darkness.”


What might have begun as a story of a heartbreak vanishes now as the two black disks are turning ceaselessly on tracks. "The shadow of the man walking under the sunlight is more mysterious than any religion of the past, current, or future.” De Chirico said. Two disks, rotating on the tracks, slowly going back and forth, leave us feeling lost. The ultimate darkness, its climax and fall, is the great drama of unity and separation being repeated here. As soon as we think our eyes see an allegory of love, they are taken back to the mere movements of big, black objects. Story is forgotten for a second in this slow, infinite loop of darkness. And we fall off of the track. 

Eclipse_ steel, motor, gears, FRP  900x230x40(cm)2piece  2014

이야기가 사라지는 순간


천문학에서 이클립스eclipse’는 한 천체가 다른 천체를 가리거나 그 그림자에 들어가는 현상을 말한다. 대표적인 이클립스, 개기일식은 달이 태양과 지구 사이에 들어와 태양을 가리는 현상으로, 달이 태양 위에 겹쳐지며 지구의 사람들은 대낮에 극적인 어둠을 경험하게 된다. eclipse의 어원을 찾아보면 이렇다.


The term is derived from the ancient Greek noun ἔκλειψις (ékleipsis), which means ‘the abandonment’, ‘the downfall’, or ‘the darkening of a heavenly body’, which is derived from the verb ἐκλείπω(ekleípō) which means ‘to abandon’, ‘to darken’, or ‘to cease to exist', a combination of prefix ἐκ- (ek-), from preposition ἐκ(ek), 'out', and of verb λείπω (leípō), ‘to be absent’.


단어의 어원을 읽어보면 이건 단순히 무엇이 무엇을 가리는 차원이 아니다. 버림받고, 몰락하고, 존재를 멈추는…… 인류가 처음 일식으로 인한 어둠을 경험했을 때가 상상되는 상황이다. 세상이 끝장난 줄 알았을 것이 당연하다. 상상조차 불가능한 어둠이 도사리고 있는 궤도를 돌고 있는 줄은 모르고…… 실제로 어떤 불빛도 없는 완벽한 어둠은 모든 것을 지워버린다. 나라는 자의식은 물론 실존을 지탱하는 기억까지도.

안토니오니의 <이클립스>라는 영화가 있다. 눈을 떼지 못하게 재미있는 영화는 아니었는데, 엔딩 시퀀스가 당황스러웠다. 거의 착란을 일으킬 지경이었다. 감독이 반했구나 싶을 정도로 영화를 가득 채우던 두 남녀 배우가 오늘 밤 만나자는 약속, 플롯을 남기고 갑자기 사라진 것이다. 텅 빈 거리, 건물들, 배우가 아닌 보통 사람들과 함께 황당하게 남겨진 이 기분. 생각나는 정서 상태가 있었다. 낯익은 동시에 매우 낯선 순간. 데자뷰deja-vu와 자메뷰jamais-vu가 동시적으로 반복되는 상태. 이 반통찰적anti-epiphany 상태는 임상심리학자 루이스 사스가 광기와 모더니즘이라는 책에서 언급한 적이 있다. 말하자면 이런 상태이다. 모든 것이 더 똑똑하고 선명하게 보이는데 보이는 것의 내용이 없고, 소통할 실체가 없는 상태. 극단적인 소외의 상태. 착란의 상태. 이는 실제로 정신분열증 환자들의 증상이라는 것이 그의 지적이다.

안토니오니는 실제로 플로렌스에 일식을 촬영하러 갔다가 이 영화를 구상하게 되었다고 한다. 일식의 순간, 완벽한 어둠이 자아내는 정적은 이 세상 어떤 정적과도 비교될 수 없는 것이었고, 그는 감정마저 사라지는 한 경험을 했다. 영화 <이클립스>의 엔딩에서 그의 이러한 경험이 표현되었을 것이다. 소실점이 보이는 텅 빈 거리, 이승의 것이 아닌 것 같은 정적, 감정의 사라짐, 그리고 내러티브의 사라짐. 조르조 데 키리코의 그림이 생각나지 않을 수 없다. 실제로 그의 산문시 중 마치 이 영화의 엔딩을 묘사한 듯한 구절이 있다. “늦은 오후, 가로등이 하나둘씩 켜지며 도시 동쪽에 있는 산들이 시야에서 사라지기 시작했다. 요새 뒤 절벽은 연자줏빛으로 변하고 뭔가 모여드는 느낌이 들었다. 간호사들이 광장의 벤치 위에서 수다를 떨고……안토니오니와 같은 지성이 데 키리코를 몰랐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현대 사회에 처한 인간의 조건, 소외와 단절에 천착했던 그는 데 키리코가 회화로 시작한 과업을 다른 미디엄을 통해 이어가고 있었는지 모른다. 의미가 사라지는 응시의 순간. 이는 모더니즘의 한 양상으로, 그 이후 시간에 놓인 우리에게 이런 양상은 선험적인 조건이 되었다. 이 두 명의 이탈리아 남성들의 텅 빈 장면들은 언젠가 꾸었음직한, 한없이 먹먹한 악몽을 닮았다.

어떤 시인은 사랑한다는 것은 사랑하는 대상의 윤곽을 지우는 일이라고 했다. 크기가 같은 커다란 두 개의 원판이 매우 느린 속도로 트랙 위에서 왕복운동을 하도록 구성된 정성윤의 <이클립스>에서 일식이 진행되기 시작하면 두 원판은 서로의 윤곽에 개입하며 혼합체가 되어간다. 두 원판의 완벽한 만남이 일어날 때 그들은 서로의 윤곽선을 지우고스스로 서로의 윤곽선이 된다. 이 합체는 절정이지만 희열보다 절망에 가까운 절정으로, '이클립스' 완벽한 어둠을 표상하는 듯하다. 이 어둠을 절정으로 두 개체는 서로 몸이 분리되기 시작한다. 나는 오르페우스의 신화를 떠올렸다. 오르페우스가 에우리디케를 뒤돌아보는 순간, 그의 시선이 그녀의 몸과 만나는 순간, 그녀는 영원히 지하세계로 떨어진다. 만남과 영원한 어둠을 주제로 한 또 하나의 변주곡이다(Orpheus의 그리스어 어원 orphe어둠이라는 뜻). 모든 에로스에 타나토스가 깃들듯, 어둠이 전제되지 않은 만남은 없다.

정성윤은 이클립스를 만남에 비유한다.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에 관한 것들이 보이고 뭔가 밝아지리라 예상하지만, 실제로는 종종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먹먹한 어둠 속에 놓이는 걸 경험한다. 그는 또 이렇게 말한다. 일식이 일어났을 때 태양 뒤에 있어 보이지 않던 별의 빛이 중력에 의해 휘어지며 그 어둠 속에서 잠시 보이기도 한다고.

시작은 겨우 눈물 젖은 이야기였을 것이다. 이제 두 개의 원형이 평행한 트랙 위에서 굴러가고 애초의 내러티브는 사라진다. 우리는 이들이 그려내는 단순한 드라마에 흡입되고, 그 속에서 황망해진다. 데 키리코는 이렇게 말했다. “햇빛 아래 걸어가는 사람의 그림자가 과거, 현재, 미래의 그 어떤 종교보다 더 불가사의하다.” 두 원판이 트랙 위에서 왕복운동을 할 뿐인데, 우리는 어찌할 바를 모르는 것이다. 절정이자 곧 추락인 궁극의 어둠이 암시되고, 겹침과 분리라는 단순하지만 엄청난 드라마가 반복된다. 이 움직임은 곧 은유로 대체되는 듯싶다가 다시 검고 커다란 오브제의 움직임 자체로 돌아오기를 반복한다. 빛과 공간이 가렸다, 보이고, 보였다, 가린다. 짐작할 수 없는 별빛이 비롯하는, 다른 차원이 보이는가 싶기도 하다. 느리게 진행되는 무한 반복 속에서 우리는 잠시 이야기를 잊는다. 트랙에서 벗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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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lo Exhibition

2014.10.02 12:31



MMMG Itaewon_ MMMG Hall

본 전시는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시행 중인 

<Emerging Artists: 신진작가 전시지원 프로그램>의 선정작가 전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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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 2014.04.19 13:24

Eclipse (653)steel, motor, gears, plastic / 1200x420x120(mm)/ 2014

<이클립스>의 발단은 천정이었다. 토마스의 입구 천정 가까운 곳에 움직이는 무언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었다. 정성윤 작가와 의논했다. 그의 전시에서 회전하는 기계 작업 "You"를 보았고, 무언가 돌아가는 것이 저기 높이 달리면 어떻겠느냐고 그에게 물었다. 조금 생각해보겠다는 답을 한 뒤, 정성윤은 <이클립스>의 아이디어를 갖고 나를 찾아왔다. 돌아가는 것으로 꼭 하늘에 돌고 있는 별을 생각한 것은 아니었는데, 그는 별들의 움직임을 형상화한 작업을 가져다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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